지금이 못견디겠다는건 아냐...
하지만...하지만, 나중엔 나중에도 그럴까?
민우야...정신차려.
설 연휴라고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의 선전을 크게 외치지만
나는 그닥 끌리는 영화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에 설경구씨와 김태희씨가 주연한 '싸움'을 골라봤다.
무한의 정보의 바닷속에서 어떤 분은 영화에서의 비현실성과 비공감성을 꼬박꼬박 꼬집고
김태희와 설경구의 연기의 부조화를 비평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글쎄 비현실성 부분에서 치자면 그럼 '싸움'과 비슷하게 부부싸움을 소재로 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는 참으로 현실적이기 때문에 영화가 재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영화가 가진 많은 특성중 하나가 현실과 비현실을 절묘하게 섞어서 표현할수 있다는 것인데
이번 설 영화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지만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영화 전반부에 어느 정도의 휴머니즘적 요소를 설정한 픽션을 가미하여
후반 경기 내용이 주는 감동을 영화안에서 한층더 받혀주고 있는 사실을 볼때 어느 영화나
어느 정도의 비현실성은 존재한다고 해야겠다.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같은 영화는 물론
100%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그건 다큐멘타리라는 또다른 장르를 통해서 비춰지는
영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외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물론 영화안의 내용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가 현실과 비현실의 조합으로 완벽한 것인지는 각각의 영화마다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 '싸움'이라는 영화는 하드보일드 로멘틱 코메디라는... 이름은 길지만 결국에는
코믹영화라는 범위내에서는 너무 완벽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비현실적이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에서의 조합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비공감성도 비슷하게 생각할수 있지만
결국 그건 보는 관객입장에서의 영화에 대한 투정이 아닐까?
그리고 영화의 개봉전부터 많은 논란이 되었던 김태희의 연기논란은...
내가 김태희가 출연한 다른 드라마라던지 영화를 보지 못해서 그 연기력의 성장정도를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이 정도면 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못하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는 하는 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
단지 김태희의 연기논란은 기대심리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데서 기인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언론을 동원해서 영화의 개봉전부터 엄청나게 이슈가 됬었던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마케팅 과정에서 어느 정도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영화의 흥행에는
별 도움이 되지못하고 오히려 덫이 되어 발목을 잡은 격이다.
영화를 보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감독이 한지승 감독님이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도
보고 '연애시대'도 주변인들의 강추 세례속에서 현재 시청중인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3개의 작품 모두가 어느 정도의 비슷한 느낌이 있다는 걸 이제서야 느낀다.
이런 저런 헛소리를 하면서 내가 '싸움'이라는 영화의 변호를 맡은 것 같은 착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오해하지는 마시길... 이 모든 건 내 개인적인 판단이기에 결코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는 등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많은 논란속에서
영화관에서의 관람을 포기하고 이제와서 조금스럽게 브라운관을 통해
이 영화를 접하려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조심스런 참견일뿐이다. 한마디로
결국에 내가 하고싶은 애기는 그냥 보면 어느 정도는 재미있는 영화라는 거다.
참! 또 하나는 김태희는 역시 이쁘다는 것도.